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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생활건강

발목 결절종 비수술 치료 완치 후기

by 다능인김씨 2021. 10. 6.

결절종-비수술-치료후기
발목 결절종 비수술 치료후기

 

 

발목 복숭아 뼈 부근에 생긴 결절종으로 한동안 고생을 하다가 비 수술로 완치했다. 최초 결절종을 인지하게 된 시점부터 스스로 완치라고 생각하게 된 시점까지 약 2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

 

2021.10.05 - [건강생활/생활건강] - 발목 결절종 비수술 치료법 완치 가능할까?

 

이전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결절종이 생기는 이유

결절종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고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결절종이 생기기 전에 아킬레스건염으로 잠깐 고생한 적이 있고, 또 그전에 무리한 달리기 운동을 했고, 또 그전에 체중 증가라는 요인이 있었다.

시간의 순서대로 풀어보자면

 

  1. 잦은 음주 및 식습관으로 인한 체중 증가 약 4~5kg
  2. 체중 감량을 위해 안 하던 운동 시작
  3. 체중이 늘어난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옴 -> 아킬레스건염
  4. 체외충격파 치료 
  5. 운동 못함, 앞의 일련의 과정들의 거친 후 결절종이 자라나기 시작

 

결절종은 관절 부위의 미끈한 체액이 미상의 원인으로 빠져나와 생긴다고 하던데, 아마도 체외충격파 치료 시 아킬레스건과 관절 부위에 필요 이상의 자극을 주어 결과적으로 결절종을 유발하지 않았나 의심스럽다. 이건 내 생각인데 왠지 맞는 것 같다. 어쨌든 결절종 관련 수술을 생각하고 검색을 통해 이 글을 보게 될 분들께 이런 사례도 있다는 것을 공유한다.

 

 

 

 

2년에 가까운 결절종 치료 과정

1. 동네 정형외과의원 (발목 부위 결절종을 인지한 지 약 10개월가량된 시점)

기본적으로 엑스레이 검사 후 문진 및 촉진 후 초음파 검사로 결절종을 확인함. 초음파 소견으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큰 것 같으니 상급병원으로 가보라고 함. 병명 결절종으로 판단하고 진료의뢰서를 써줌. 이때 병원 방문 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한 동안 또 잊고 생활

 

2. A척추 관절 전문병원 방문 (+10개월)

10개월 가까이 잊고 살다가 척추관절 전문병원에 진료. 담당의사는 소견서와 발목 결절종 외관을 보자마자 수술할 것을 권유하였다. 주사기로 뽑아봤자 소용없고 100% 재발한다. 몸에 필요 없는 것이 생겼으니 떼어내는 게 답이다. 전신마취가 필요하므로 1박 2일 입원이 필수이며, 수술 전 MRI 촬영이 필요함. 수술을 감행하기 어려워 다른 병원에 가 보기로 함.

 

3. B척추 관절 전문 병원 (+11개월)

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수술을 권하는 A병원이 마음에 안 들어 같은 급의 다른 병원을 찾아가 보았다. 엑스레이 검사 후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불편하면 수술을 하라고 한다. 하반신 마취나 국소 마취 후 당일 수술도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거의 환자 취급을 안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4. 지역 C종합병원 (+1년 1개월)

대형 종합병원의 정형외과 수족부 전문의 방문. 일단 의사 선생님이 너무 바빠 보이고 중증 환자가 많아서인지 환자 취급을 안 한다. 쓱 보더니 불편하면 수술하라고 함. 초음파 찍어보고 더 살펴보자고 했으나 결국 예약을 취소함

 

5. D대학병원 (+1년 3개월)

대학병원 정형외과 족부관절 전문 교수님을 찾아갔다. 역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살펴보더니 그래도 불편한 사항을 들어는 주는데, 일단 주사기로 뽑아보자고 하였다. (주사기로 뽑아보자고 먼저 권한 것은 처음이었다.)

 

역시 주사기로 뽑으면 재발한다는 당부의 말은 있었지만 그 자리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 후 움직이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2주 정도 깁스 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전 병원들에서는 보자마자 수술을 권유했다고 하니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하였다. 여긴 접근법이 다르다고 생각하여 다음 진료를 받기로 마음먹었다. 

 

6. 초음파 검사

초음파 진료를 보던 담당 교수. 약간 갸우뚱하는 것이 느껴진다. 본인이 육안으로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결절종이 크다고 했다.(여러 개로 나뉘어 있음)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를 찍어보고 수술로 갈지 주사기 시술로 갈지를 결정하자고 했다. 결절종으로 병원 방문이래 약간 환자 취급을 받는 느낌이었다.

 

 

 

 

7. MRI 검사 후 진료

발목 MRI 검사를 하고 진료를 보았다. 결절종의 낭종이 마치 구근 뿌리처럼 여러 개의 주머니 형태로 나눠져 있다고 하며 조금은 난감해했다. 그리고 3가지의 제안을 했다.

 

a. 안 아프면 그냥 산다.

사실 담당 교수는 불편함이 없으면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물혹은 몸에 해로운 것이 아니라서 그냥 달고 살아도 무방하다고 했다.

하지만 난 아프니까 뭔가 조치는 필요하다. 당장이라도 떼내고 싶다.

 

b. 주사기로 흡인 후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시술

발목 깁스를 하고 2주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움직이면 효과가 없고, 재발 확률이 높다.

 

c. 수술

절개 후 낭종을 제거한다. 다른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수술을 적극 권유하였지만 담당 교수의 의견으로 나의 경우는 수술로 인한 이득이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며 권하지 않았다. 낭종이 발목 깊숙이 여러 군데로 나눠져 있어 수술로도 완벽히 제거가 힘들어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득 보다 실이 많다고 설명했다.

 

8. 주사기 흡인 시술 

초음파 모니터를 보면서 주사기로 3회 정도 찔러 낭종을 흡인하였다. 주사바늘이 내가 맞아본 것 중 가장 두꺼웠는데,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난다. 10분도 안 걸린 시술이 끝나고 발목을 움직이지 말라고 반깁스를 했다. 움직이면 도루묵인데 관리가 중요하다. 참고로 외과 수술 후 관리도 2주 정도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절개 수술과 주사기 시술의 회복은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9. 깁스 제거

2주 후 깁스 제거를 위해 진료를 받았다. 최대한 안 움직이면서 관리를 했는데도 일상생활은 해야 했기 때문에 조금 긴장이 되었다. 깁스를 제거하고 시술 부위를 보니 선명한 주삿바늘 구멍. 작은 밤톨만 하던 결절종이 만져봐야 느껴질 정도로 매우 작아졌다. 발목을 압박하던 그 불쾌감도 없다. 2주 후 다음 진료를 예약함.

 

10. 시술 후 4주

여전히 볼록하게 만져진다. 2~4주 사이에 시퍼렇게 멍이 들면서 발목 전체가 가동이 어려울 정도로 부어올랐다. 내 추측으로 주사로 자극이 되었던 낭종이 다시 활동을 하다 보니 자극을 받아 터진 것이 아닌가 싶다.

 

11. 시술 후 6주

심하게 부어올랐던 발목이 며칠 내 다시 가라앉았고 다시 손으로 만졌을 때 멍울이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솔직히 이 정도만 되어도 전해 비하면 살만하다. 보통 2~3개월 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대로 그냥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제발 재발만 안 했으면 좋겠다.

 

12. 시술 후 3~6개월

작게 멍울이 여전히 느껴지고 오래 걸으면 양발의 피로감이 다르다. 멍울도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하고 좀 붓기가 올라올 때도 있다. 무리한 걷기와 뛰는 것은 자제하며 생활을 한다.

 

13. 시술 후 6개월~

일상생활에서 불편은 없지만 오래 서있거나 오래 걷거나 달리기를 할 때 확실히 양발의 피로감은 다르다. 여전히 작은 멍울은 느껴지는데 다행히 크게 올라오지는 않는다.

 

 

 

 


결절종 치료기는 여기까지

아마도 시술 후 1년 후부터 작은 멍울도 만져지지 않았던 거 같다. 아주 무리한 활동만 안 하면 양발의 밸런스도 맞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시술 부위가 조금 뻣뻣한 느낌은 있다.  최초 담당 교수께서 시술 부위에 주사를 놓아 굳게 만드는 원리라고 했던 것이 생각나는데, 아마도 스테로이드 주사 시술의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신경 쓸만한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시술 후 2년이 지나가는데 다행히 재발하지 않았으며 나는 비수술 요법으로 완치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수술을 권하지 않았던 담당 교수님의 판단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는데, 그동안 결절종으로 인해 다소 부자연스러운 걸음 습관을 갖게 된 이유인지 족저근막염이란 것이 찾아왔다. 사실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것 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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