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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매뉴얼/장례문화

장례식 염습 및 입관시 전통 수의 종류 알아보기

by 다능인김씨 2022. 5. 30.

 

예로부터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여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문화가 있었는데요. 요즘은 이러한 준비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상조회사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삼베수의나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장례지도사나 장례식장의 추천으로 무명이나 비단 수의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장례식 국화꽃

일제강점기 <의례 준칙>으로 지정한 수의 삼베

일반적으로 수의라고 하면 삼베 수의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삼베'는 삼으로 짠 천으로 베, 대마포라고도 합니다. 삼베 수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의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직물입니다. 원단은 대부분 중국산이고 국내 생산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삼베 수의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일제강점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정부가 조선총독부를 통하여 강제로 시행한 사회 교화 자료 <의례 준칙>에 의하여 삼베를 수의로 지정한 이후 대부분의 장례에서 고인의 수의로 삼베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유례로 일부에서는 더이상 삼베 수의를 사용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 까지는 수의 가격이나 인식 등여러가지 면에서 삼베 수의를 이용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삼베 외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의 옷감의 종류

우리나라의 전통에서는 저승 갈때 입는 수의는 고인이 가장 아끼는 옷이나 귀한 옷으로 선별 하고 재질은 비단이나 명주 모시나 무명(면)으로 사용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수의로 지정한 삼베는 천민이나 노비 또는 죄인, 상주가 입었던 옷입니다. 삼베는 전통적으로 가난과 흉복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온 직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가장 선호한 직물 모시

모시는 단아하고 청아함을 복식미의 극치로 여긴 우리나라 민족이 가장 선호한 직물 중 하나입니다. 

 

비단처럼 만든 인조섬유 인견

인견은 인조견, 인공적으로 명주실처럼 직모 한 견사(비단)를 말합니다. 100% 레이온사로 제직 한 재생섬유 옷감이며 '인조'로 불리기도 합니다. 통기성이 좋아 시원한 소재의 여름옷으로 인식되어 수의보다는 평상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견은 겉으로 보기에 비단과 유사하여 이를 비단 수의로 속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인견과 비단은 엄현히 다르며, 화장용 수의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수의로 쓰면 안되는 합성섬유 나일론

합성섬유인 나일론은 1980년대 이후에 그 화려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가장 대중적인 수의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일론 섬유는 잘 썩지 않고 화장 시에도 유해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화장이든 매장이든 나일론 섬유로 만든 수의를 사용하는 것은 유골과 주검에 모두 좋지 않습니다. 

 

우리 전통에 부합하는 수의 옷 비단

비단(실크 Silk)은 명주실로 광택이 나게 짠  직물입니다. 우리조상들은 <국조오례의>에 따라 비단을 주로 사용하되 모시나 무명(면직물)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실제 전통 장례에서는 생전에 입던 옷 중 가장 좋은 옷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우리 전통에 부합하며 고인에 대한 최고의 예를 갖추기 위한 수의로는 비단이나 명주가 현대 장례문화에서 가장 적합한 수의 소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 시대의 장례식에 맞는 수의에 대해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삼베 수의를 입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의례 준칙>을 만들어 강제한 문화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삼베 수의의 경우에는 매장시 고인보다 빨리 썩게 되는 문제가 있어 예로부터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이 되며, 예로부터 삼베는 고인이 아니라  고인의 가족과 친지들이 입는 상복으로 쓰였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고인에게는 입히지 않았던 삼베 수의를 오늘날 장례에서 소중한 고인에게 입힐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어쩌면 살아생전에 한번도 입어보지 못한 거친 삼베 수의를 전통이라고 생각하여 선택권 없이 무조건 입게 되는 것도 아이러니 한 상황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최근의 장례에서는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은데요. 또한 수의 옷감의 종류와 디자인도 기존의 삼베에서 무명, 비단, 한지 수의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장례지도사로 활동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근 장례에서는 고인의 유언이나 가족들의 바람으로  고인이 평소에 아끼던 고급 양복이나 블라우스 등 평상복을 수의로 입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러한 평상복을 선택할 때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함성 섬유가 많이 함유된 옷을 적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능한 천연소재의 옷으로 조금 낙낙한 사이즈의 평소 고인이 즐겨 입거나 아껴두었던 옷이라면 수의로서 그 의미 또한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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