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지갑을 분실했을 때
얼마 전 오랜만에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지금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분실된 지갑이 마음씨 좋은 습득자를 만나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훈훈한 상황이 벌어질만한 시간은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일이지만 그럴 때마다 상당한 심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분실된 지갑에 현금이 많이 있다면 너무나 속상하겠지만, 현금 외에 신분증과 신용카드 등 중요한 것들이 너무 많지요. 그거 다시 새로 발급받고 원상 복구하는데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부디 분실된 지갑을 습득하신 분들은 현금은 고사하더라도 신분증 정도는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금은 고사하고 카드와 신분증은 어떻하나
저 같은 경우 모든 신용카드와 신분증은 분실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불편을 느꼈습니다. 당장 결제해야 할 금액들을 처리할 수가 없었고, 현금도 뽑을 수가 없었어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 페이 쓱 페이 등도 생각보다 가입이 안된 가게들이 많더라고요. 할 수 없이 식당에 들어가서 계좌이체 요청 후 식사를 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로서 이럴 땐 삼성 페이 생각이 나더군요.
마침 책상 서랍에 주거래 통장이 있길래 은행 ATM에서 통장거래로 현금을 뽑아볼까 시도도 해봤지만 요즘은 출금 승인번호라는 6자리 비번이 또 있더군요.
무통장 거래 (실물 통장이 없이 계좌번호 카드번호로 ATM 거래) 도 출금 승인 번호 6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 번호를 신청하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보이스 피싱 등의 사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너무 불편하네요. 이렇게 신분증이 하나도 없으니 은행에서는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신분증을 먼저 신청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민등록증은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주민센터에 직접 방문하여도 됩니다. 온라인 신청 시에는 이미지 형태로 증명사진을 첨부하게 되며, 주민센터 방문 시에는 반명함판 프린팅 된 사진을 지참하여야 합니다. 발급 수수료 5000원입니다. 발급 기간이 최대 20일이라는 것이 함정이네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저와 같은 경우처럼 대체 신분증(운전면허증, 여권, 학생증 등)이 없을 때는 인근 주민센터로 방문하여 주민등록증 분실 재발급을 신청한 후 임시신분증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확인서)를 발급받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주로 국내선 공항에서 신분증을 미지참했을 때도 곧 잘 쓰이는 방법 같습니다.
운전면허증도 신청을 해야 합니다.
운전면허증은 도로교통관리공단 안전 운정 통합민원 사이트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합니다. 경찰서 및 운전면허 시험장에 방문하여 신청 및 발급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신청 후 선택한 지역 경찰서 및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수령하게 되는데, 발급 시까지 10-20일가량 소요됩니다.
이것 역시 가장 빠르게 발급받는 방법은 가까운 운전면허 시험장에 방문하여 신청하는 것입니다. 즉시 발급이 가능하나 수령 시 주민등록증이나 유효한 여권 등의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저처럼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 무엇도 없다면 지문 인식기를 통한 본인 확인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지문 확인은 손가락 컨디션에 따라 확인이 안 될 수도 있으니 주민센터를 먼저 방문하여 임시신분증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확인서)을 발급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신용카드 정지 신청입니다.
사실 지갑을 분실했을 때 누군가 습득한 지갑에 있는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요즘 생각으로는 매우 드문일일 겁니다. 그러나 생각 없이 누군가가 습득한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원치 않게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깔끔하게 우선 일시 정시를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카드 분실 시 일시정지 신청은 언제든 다시 재사용 신청이 가능하니 카드 분실 시에는 각 카드사로 전화나 모바일로 일시정지를 신청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분실물 신고합니다.
예전에 지갑을 분실하면 지나가다 가까운 우체통에 넣으라고 배웠던 것 같아요.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중요한 건 우체통 자체가 보기 어렵습니다.
어쨌든 주인을 찾기 바라는 모든 종류의 분실물은 경찰청 유실물 센터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적어도 습득자가 있어 적극적으로 주인을 찾아주기를 바란다면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분실물을 먼저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니 습득자가 지하철 유실물센터나 파출소 등 공공기관을 통해 습득물을 접수했다면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울 높을 것 같습니다.
습득물은 가까운 파출소나 주민센터에 신고
저는 근래 몇 년 동안 지갑을 분실한 경험이 있었지만 대부분 생활 반경 안에서 분실한 경우였어요. 주차장에 떨어뜨리거나 차 안이나 사무실 한쪽 구석에 떨어뜨리는 경우는 다반사였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일주일이 넘게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제 손을 떠난 듯하네요. 신분증은 신청했고 신용카드 체크카드도 모두 재발급받았습니다. 카드 재발급 신청은 정말 빠르게 진행되더군요. 거의 쇼핑몰에서 택배 받는 정도의 체감 시간입니다.
최근에는 지갑에 현금을 많이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고, 분실물 센터 간의 시스템도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정말 손이 닿지 않을 만한 곳에 흘린 것이 아니고, 습득자가 있는 경우라면 찾을 수 있는 확률은 높은 것 같습니다. 저는 새로운 지갑을 사용하게 되면 명함과 함께 습득 시 연락 주시면 사례하겠다는 메모를 적어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이 글을 보게 되실 분실자 여러분들께서는 부디 마음씨 좋은 습득자를 만나 잃어버린 지갑 다시 찾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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